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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자의 키스

카미아소] 토트&야나기 켄(현님의 드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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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너의 귓가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あなたがくれた体温まで 忘れてしまった-

(당신이 줬던 목소리도 언젠가 잊어버렸어)


너는 말했다. 잊어버린다는 것은 사라지는 것이라고, 그렇기에 자신을 사랑한 너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バイバイもう永遠に会えないね-

(바이바이 이제 영원히 만날 수 없겠네.)


마치 장난을 걸 듯 웃음이 가득한 목소리는 이별을 말한 것이었다. 그것을 머리는 이해했고 이성은 당연하다고 여겼다. 다만-


익숙하지만 낯선 언어는 비웃듯 멜로디와 함께 읊조린다. 잠든 너에게 속삭이듯, 바라보는 자신에게 알려주듯. 빠른 음은 기묘하게 뇌에 가라앉아 상처 안에 가라앉은 추억을 끄집어 잡아당긴다. 그때의 자신의 심장은 어떠했는가,


-上手く笑えないんだ どうしようもないまんま-

(잘 웃을 수 없어 어쩔 수 없는 채로)


웃지 않았다. 차가운 이성만을 눈동자에 덧씌운 채 웃는 너를 응시했다. 하잘 것 없는 말을 한다는 듯이. 그것을 너는 상처받지 않는 이라고 정의했다. 그렇기에 다가가도 괜찮다고. 그런 너를 이상한 인간이라고 정의했다. 그때의 자신은.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할 필요가 없었기에.


-심장은 이해하지 못했고 이상한 것이라고 거부했다. 이성한 인간인 너를 사랑한 나는.


시끄럽게 음악은 떠들고 있다. 마치 모형전원 속 교실을 원숭이 마냥 휘젓고 다니던 시끄럽고 우스꽝스러운 그때의 너와 같이. 연결되지 않은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음을 끼고 멋대로 지껄이고 있다. 고요히 잠이 든 지금의 너와 달리. 자신을 사랑했다는 기억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ドーナツの穴みたいにさ-

(도넛 구멍처럼 말야)


존재하지 않는다, 남아있는 것은 잊혀졌다는 사실. 기억 어느 한 공간이 비어버린 허무. 우습게도 존재하지 않은 것을 증명하는 것은 비어진 공간, 인간의 삶과 같은 슬픔이 섞인 기묘한 희극.


요란스럽게 떠드는 음악을 제치고 무형의 바람이 남색의 머리칼을 건들이고 도망간다. 따라온 벚꽃 잎이 미처 따라가지 못한 채 소녀의 치마에 주저 앉아버렸다. 제법 시끄러운 광경이었지만 감긴 눈꺼풀은 떠지지 않는다. 아마 모형정원에서의 너라면 벚꽃이 피었다며 교실 밖을 뛰쳐나가며 학생들을 선동했을 것이다. 한번뿐인 청춘을 허비하지 말라고. 그런 너를 보며 선생의 역할인 토트 카두케우스의 표정은 어김없이 구겨졌을 테고. 존재하지 않는 기억은 시끄러웠고 존재하는 현실은 고요했다. 잘라버린 기억과 같은 모습의 이들은.


인상을 쓰며 바라보았던 눈동자를 이번에는 아무것도 실지 않으며 잠든 너의 모습을 응시한다. 상실이란 단어처럼 비어있는 너는 조용했다. 사라져버린 시간 속에 그 부분을 던지고 온 것 마냥. 아니 버리고 왔다는 것이 더 옳았다. 그렇기에 다가왔고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었겠지.


-失った感情ばっか数えていたら-

(잃어버린 감정만 세고 있었더니)


남겨진 자신은 상처입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렇기에 선택된 것이었다. 사랑할 자로써.


-あなたがくれた声もいつか 忘れてしまった-

(당신이 줬던 목소리도 언젠가 잊어버렸어)


잊혀진다. 잊혀 사라진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처럼. 허나 잊어버렸다는 것으로 찾아오는 건은 허무. 뚫려버린 구멍은 무언가를 잊어버렸다는 증거가 된다. 뚫려버린 구멍. 그것을 보며 너는 무엇을 생각할까. 구멍이 뚫린 이유를 찾을 것인가. 아님 뚫려버린 구멍으로 오는 상실감을 그리워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이성은 답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아나기 켄이라는 인간은 결코 그리워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상실이라는 결과에 미련을 두지 않았고 미련을 두지 않았기에 토트카두케우스를 사랑하는 행위를 택했다. 단 한 번의 생을 사는 인간에게 어울리게. 모형정원의 시간도 야나기 켄이라는 인간의 생이었기에 그녀는 최선을 다해 살아갔다. 그리고 냉정하게 손길을 내미는 마지막에 웃음으로 맞이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남겨진 것은-


-ドーナツの穴みたいにさ-

(도넛 구멍처럼 말야)


존재하지 않는 자.


답을 증명하듯 소녀의 가슴에 달린 금속의 물체에 나른한 오후의 햇살이 걸려 반짝인다. 음각으로 새겨진 홈은 현이라는 모양을 보여주고 있었다. 소녀의 이름. 현실에 발 딛고 살아가는 본래의 인간인 그녀를 가리키는 명칭. 꿈이 아닌 세상에 존재하는 자.


기억하지 못하고 죽어버린 야나기 켄이 아닌 현이란 인간에게는 자신은 존재하지 않는 자이다.


-この胸に空いた穴が今-

(이 가슴에 뚫린 구멍이 지금)


잠든 네가 흔들린다. 아니 너를 담고 있는 자신의 눈동자가 흔들리기에 현실의 네가 움직이는 것이다. 결코 존재하는 자는 존재하지 않는 자로 인해 움직이지 않는다. 그것이 네가 내린 결론이었다. 그렇기에 여전히 너는 잠들어 있고 고요와 같은 평온을 누리고 있건만. 오직 아픈 것은 기억을 가진 존재하지 않는 자가 되어버린 자신 뿐, 왜 나는 기억을 버리지 않는 것인가. 하잘 것 없는 감정의 의지는 무시한 채 너와 같이 모든 것을 집어 던지면 되어 버릴 것을.


보여지는 소녀의 모습이 요동친다. 감긴 눈꺼풀이 열리고 일렁이는 진청색의 눈동자가 드러나 마침내 입술을 열고 이름을 부른다. 선생님- 현실처럼 다가오는 바람의 환상은 지독하게 선명하여 이성조차 깜박 속여지게 만든다. 흔들리는 눈을 바라잡고 다시 응시하면 현실의 네가 기다린다. 햇살에 감싸인 잠이 든 소녀가.


그녀에게 자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식되지 않고 기억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다시 보고 싶다는 감정만으로 찾아온다. 어리석음, 비웃던 인간의 감정, 결과는 정해져있다.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정해진 결과를 눈동자에 오롯이 담으면서도 질식해 버리는 감정에 의해 움직인다, 단지 보고 싶다는 심장의 호소로만.


눈을 돌려라-머리는 명령한다. 더 이상 그녀가 깨는 일 따윈 없다. 보고 싶다는 욕망을 채웠으니 더 이상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라. 지혜의 소유자답게 현명한 일을 선택하라고-그렇게 토드 카두케우스 는 생각한다, 하지만 갈수 없다고 토트 카두케우스는 느낀다. -이대로 가고 싶지 않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잔인한 말이었다. 사라진다는 것은- 기억하지 못하기에 그것을 부정하겠다는 논리는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인간이었다.


손을 들어 고집스럽게 다물어져 있는 입술을 매만진다. 그녀에게 존재하지 않는 자신의 손길은 허무하고 공기와 같다. 아무것도 전해지지 않는다. 손의 온기도 손끝에 담겨진 감정도 허공에 흩어지는 바람과 같다. 그 어떤 것도 너에게는 닿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 자의 결말.


다시 한 번 힘을 주어 입술을 누른다. 결코 느낄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으면서 어리석은 짓을 반복한다. 바라지 않는다. 눈을 뜨고 자신을 보는 것을. 잊힌 기억을 다시 살리어 야나기 켄이 되는 것을, 하지만 원한다 다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입술을 누르던 손가락이 멈춘다, 그리고 쿵쿵쿵-단 한번도 움직임을 놓침이 없던 심장의 속도가 빨라진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더라도 사라지더라도 남아있는 것은 있다. 비어있다는 사실, 잃어버렸다는 현실. 그것이 증거. 존재하지 않는 자신은 비어버린 것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 언제나 냉정하던 심장으로. 그렇기에 선택했다. 잊지 않는 것을 기억하기로. 어때서였는가. 어리석음을 비웃던 자신은 어찌하여 어리석음을 선택한 것인가.


-あなたを確かめるただ一つの証明-

(당신을 확인할 단 하나의 증명)


하지만 자신은 존재한다.


-다시 나를 사랑해 다오-


야나기 켄은 사라졌다. 현은 존재한다. 잃어버린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오더라도 잃어버렸던 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잃어버리기 전의 것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너를 사랑했다. 사랑한 것은 단지 야나기 켄이었던 것인가. 아님-


햇살이 고이 품고 있는 명찰을 바라보았다. 현이라는 글자가 또렷이 들어왔다. 태어나고 부여받은 18년의 세월 속에 함께 한 본질.


-현이라는 인간을 사랑한 것인가.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기억을 잃었어도 다시 모형정원에 불려온다면 너는 같은 행동을 반복할 것이다. 떠들고 수업을 방해하고 움츠린 하데스를 끌어내어 끌고 다니겠지. 그리고 다시 자신에게 다가올 것이다. 잊혀도 상처받지 않을 사람이라며


다시 자신을 선택할 것이다. 야나기 켄이라도- 현이라고 하여도 그녀란 인간은 변하지 않았으니까. 네가 어떤 이름으로 다시 온다고 하여도 변하지 않는다면 너는 그녀인 것이다.


모형정원의 학생이었던 이상한 인간이었던 그리고 나를 사랑한 너는


-最後に思い出した その小さな言葉-

(마지막에 생각해 낸 그 작은 말)


멈추어 있던 손가락은 내려간다. 꼿꼿이 서있던 등은 조심스럽게 수그려진다. 단 하나의 행동을 하기 위해 머리는 모든 행동을 지시한다. 감정의 호소를 처음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옳다고. 그러니 원하는 대로 -


존재하지 않지만 너는 존재하기에


숙여진 고개속의 눈동자로 소녀를 바라본다. 망아지처럼 뛰어다닌 행동과 달리 감긴 속눈썹은 제법 길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 자신이 하려는 행동을 야나기 켄일 때 네가 본다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리고 지금 현인 너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기억하지 못하지만 다시 기억할 기회가 있는 시작이 존재하기에


길다고 느껴진 속눈썹이 가까이 다가왔다. 여전히 눈꺼풀은 뜨이지 않고 너에게 전해지는 것은 없다. 하지만 상관없다고 토드 카두케우스는 말한다.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고. 음악은 여전히 떠들고 소녀는 움직이지 않는다. 단지 자신의 숙여진 얼굴만이 움직인다. 존재하였기에. 그리고 겹쳐진 머리카락 위로 벚꽃 잎이 떨어졌다.


-静かに呼吸を合わせ 目を見開いた-

(조용히 호흡을 맞춰 눈을 크게 떴어)


-그녀에게 입을 맞추라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


아마도 같을 것이다. 너는 내가 사랑한 인간이니까


-あなたの名前は-

(당신의 이름은)


애달픈 입맞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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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님께 드린 글입니다. 

처음으로 써본 1인칭이라 많이 어색하네요......쓰다보니 저꾸 3인칭으로 변하려는 것을 겨우 막았습니다. 

부족한 글을 좋아해 주신 현님께 무척 감사했습니다.////// 

뭐 카미아소는 해보지 않아 설정 날조가 많습니다. (막힐 때마다 도움을 준것은 나의 사랑 나*위키..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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