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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 아처 드림] 옛날에 구덩이에 빠진 남자가 있었습니다

아처골트 연매물이 아닌 구원물. 동화

옛날에 구덩이에 빠진 남자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구덩이에 빠진 남자를 꺼내주지 못했습니다.


남자는 구덩이에 빠지기 전에는 상냥하고 따뜻한 꿈이 많은 소년이었습니다. 어느날 길을 가다 구덩이에 갇힌 100명의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소년은 구덩이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빠진 것을 이상히 여기기 보단 그들을 꺼내주려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소년의 손은 너무 잡아 아무도 꺼내줄 수 없었습니다.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사실에 소년은 그 자리에서 주저않자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아 너무 불쌍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어떻하지

그러자 구덩이 속에서 한 마리 늑대가 나와 소년에게 말했습니다

-아니야 방법은 있단다. 네가 저 구덩이로 들어가면 돼


그러자 소년은 말했습니다- 정말 그거면 되나요

그러자 늑대는 말했습니다.- 아아 그거면 되 그들 대신 네가 들어가는 거란다

그러자 소년은 말해습니다 -아 정말 다행이네요


소년은 환하게 웃고는 스스로 구덩이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구덩이에 빠진 많은 사람들은 구덩이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소년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저주다 저 아이는 저주에 걸렸어

구덩이에 들어간 소년에게 저주에 걸렸다고 소리치며 다시 자신들에게도 저주가 걸릴까 무서워 하며 도망갔습니다. 늑대는 그 모습을 보며 빙긋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소년에게 말했습니다


-넌 저주에 걸렸단다. 구덩이에 들어가는 저주야. 아무도 너를 꺼내주지 않고 꺼내주지 못한단다. 너를 꺼내주려고 한다면 그도 같이 구덩이에 들어가게 될꺼야. 내민 손을 잡으면 가시로 찢기는 아픔이 내민 손에 전해질꺼란다. 저주란 그런 것이거든.-


소년은 말했습니다


-괜찮아요 많은 사람들이 살았잖아요-


늑대는 웃는 소년을 바라보았습니다


-너는 저주를 모르는구나-


늑대는 구덩이에 빠진 소년을 뒤로 한 채 사라지며 말했습니다


-계속 몰랐으면 좋겠단다-


소년은 계속 구덩이에 빠져있었습니다

구덩이에는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소년은 구덩이위를 올려보았습니다. 파랗고 예쁜 하늘이 보였습니다. 참 예뻤습니다


-괜찮아 하늘이 보이잖아-


소년은 하늘이 예뻐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언젠가 저렇게 하늘처럼 예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자신이 누군가를 도와준것처럼 자신도 도와줄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습니다. 파란 하늘은 검게 물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검은 하늘에는 반짝이는 별이 보였습니다. 소년은 말했습니다


-괜찮아 별이 보이잖아-


소년은 언젠가 별처럼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이가 구덩이를 지나고 자신에게 손을 내밀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러게 파란 하늘과 까만 밤이 여러번 구덩이 위를 지나갓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소년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소년은 구덩이 위를 보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올려진 고개가 점차 구덩이 아래의 땅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났습니다

아주 긴 기다림에 소년의 머리는 하얗게 세어 버리고 절망과 탄식으로 인해 피부는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구덩이를 지나지 않고 손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소년 대신 저주에 걸릴까봐 말이죠.


소년은 그제서야 저주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것인지. 많은 사람을 구한 댓가로 자신이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소년은 그제서야 늑대가 미웠습니다. 아니 그런 제안을 허락한 어리석은 소년이 미웠습니다. 소년은 구덩이에서 이제 어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구덩이는 여전히 깊고 나갈 수 없었습니다. 어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덩이에 이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모두 손가락질을 하기 바빴습니다.

-저주받았어 저 놈은 저주받은 이야. 가까이 가서는 안돼


소년에서 어른이 된 남자는 입술에 비틀린 웃음을 걸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을 저주할 것 같았습니다. 자신이 구한 사람들을 원망하고 그들이 자신 대신 이 비난을 이 저주를 받게 해달라고 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남자는 그들대신 자신을 소년을 비난하고 저주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갔습니다


비틀린 미소가 이젠 얼굴이 되어 갈 쯤 구덩이에 한 소녀가 다가왔습니다. 소녀는 마법사였습니다. 소녀가 말했습니다 -난 마법사야

소녀의 말에 남자의 얼굴이 구덩이 위로 올려졌습니다. 붉은 옷을 입은 당당한 웃음이 아름다운 소녀였습니다. 자신과 다른 웃음에 남자는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래서?

창피함에 남자는 퉁명스럽게 말하며 고개를 돌렸습니다.- 너도 저주를 받고 싶어?

소녀는 남자의 말에 재미있다는 듯 까르르-웃음을 터트렸습니다-말했잖아 난 마법사라고 저주같은 건 무섭지 않아

소녀의 말에 남자는 자신의 무지가 부끄러워 고개를 숙여버렸습니다. 그런 남자를 보고 소녀가 말했습니다-저주에 걸려 구덩이에 갇힌 거야?

남자는 대답했습니다-맞아

소녀가 말했습니다- 내가 꺼내줄게

남자는 소녀를 올려 쳐다보았습니다. 소녀는 별처럼 빛나는 눈동자를 하고 남자를 향해 손을 내밀었습니다. 내밀어진 작은 손을 남자는 맞잡았습니다 그리고- 아악

소녀가 갑자기 유리가 깨지는 것 같은 비명을 질렀습니다. 남자는 늑대가 한 말이 떠올랐습니다-내민 손을 잡으면 가시로 찢기는 아픔이 내민 손에 전해질꺼란다

남자는 소녀의 손을 얼른 놓았습니다. 작은 손이 멀어졌습니다. 소녀가 괜찮은지 걱정된 마음에 남자는 황급히 소녀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별처럼 빛나는 소녀의 눈동자가 아픔으로 흐려졌습니다 -미안해

남자는 사과했습니다. 아니 사과했다고 한 말이 소녀의 입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아픔으로 인해 자신을 미워할 것이라고 생각한 남자는 어리둥절 했습니다. 아프게 한 것은 자신인데 왜 소녀가 사과하는 것일까요. 별처럼 빛나는 소녀의 눈동자에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똑똑 이윽고 하얀 빰을 흘러 구덩이로 떨어졌습니다. 미치 비가 내리는 것처럼 구덩이안에 소녀의 눈물이 내렸습니다.- 미안해 널 꺼내 줄수 없어서 정말 미안해

소녀의 내민 손은 거두어지지 않고 구덩이 속에 있었습니다. 남자는 말했습니다-네 잘못이 아니야

그리고 말했습니다.- 이젠 손을 거둬. 난 네 손을 잡지 않을 거야.

소녀가 울자 남자의 가슴이 더 아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별처럼 예쁜 눈동자를 가진 소녀가 아픈 것은 더 싫었습니다. 남자는 고개를 돌렸습니다. 소녀가 얼른 가버리기를 바랬습니다. 남자는 소녀가 가게 하기 위해 모난 말을 하였습니다- 마법사도 별수 없구나 이런 저주도 못 풀고

훌쩍이는 소리가 그치자 남자는 이젠 소녀가 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맞아 난 풋내기 마법사야. 하지만

다시 올려진 남자의 눈동자에는 더 이상 울지 않고 주먹을 불끈진 소녀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저주는 풀지 못해도 시간은 되돌릴 수 있어. 내가 과거로 돌아가서 네가 구덩이에 빠지지 않게 해줄게. 반드시 반드시 네가 구덩이에 빠지지 않게 해줄께

소녀의 절규와 같은 외침에 남자는 비틀린 웃음을 풀었습니다.그리고 소년때와 같은 웃음을 지었습니다. -아아 부탁해

그렇게 소녀는 구덩이에서 사라져 과거로 갔습니다. 그리고 구덩이에 빠지려는 소년을 막았습니다. 그래서 소년은 구덩이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여전히 구덩이에 빠져있었습니다.


비틀린 웃음에 이어 이젠 상처주는 말을 하는 법을 남자는 배웠습니다. 남자는 구덩이에 빠진 채 많은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남자는 자신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오면 저주받는다. 나 대신 받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

남자에 말에 구덩이에 다가오던 사람들이 도망갔습니다. 그 중에는 저주받은 사람에 대한 호기심도 조롱하기 위해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구덩이에 누군가 다가왔습니다

초원과 같은 눈동자를 가진 연약하고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을 한 긍지 높은 기사들의 왕이었습니다. 왕이 물었습니다.-그대는 왜 이런 곳에 있는가?

남자는 너무 찬란하여 눈이 부신 왕을 쳐다 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가십시오 여긴 당신같은 분이 올 곳이 아닙니다

왕이 말했습니다.-어려움에 처한 자를 두고 가는 것은 기사의 도리가 아니다

남자는 고개를 올려 구덩이 위의 왕을 쳐다보앗습니다. 태양처럼 빛나 자신이 잡으면 그 잡은 손이 탈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꺼내주려고 한다면 그도 같이 구덩이에 들어가게 될꺼야-라고 말한 늑대의 저주가 생각났습니다. 하찮은 자신은 구덩이에 빠져도 상관없지만 저 찬란하게 빛나는 왕이 구덩이에 들어온다면 많은 이들이 곤란해질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남자는 말했습니다.- 아니요 어려움에 처한 것이 아닙니다. 이건 제가 원해서 들어온 겁니다

그러자 왕이 물엇습니다- 정말 원해서 들어온것인가

남자는 대답했습니다-예 많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들어왔습니다

왕은 남자를 이상한듯 쳐다보았습니다-그런데 왜 행복해보이지 않는가

남자는 대답했습니다-원한 것과 행복한 것은 다르니까요

왕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남자는 그런 왕을 향해 웃으며 말했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그러니 다시는 이 구덩이에 오지 마세요 결코 당신은 절대 이런 선택을 하지 마세요

웃는 남자를 보며 왕은 망설였지만 남자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마치 졸린 듯 눈을 감았습니다. 잠든 이를 방해하는 것은 기사도에 맞지 않는 행동이기에 왕은 구덩이를 떠났습니다. 그렇게 남자는 구덩이에 빠져있었습니다


그후도 많은 사람들이 구덩이를 지나갔습니다. 푸른 창병 신비의 마녀 마안을 가진 괴수 모든 것을 가진 금빛 왕 우울한 얼굴의 소녀 등등 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그 누구도 남자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푸른 창병은 조롱을 하며 구덩이 곁에 있어주었지만 자신의 시간이 다 되자 떠나버렸습니다. 다른 이들은 곁에 있어 주지 않고 오직 조롱과 비난만 하였습니다 남자는 구덩이속에서 지쳐갔습니다. 기나긴 세월과 함께 남자의 얼굴은 비틀린 웃음과 상처주는 말밖에는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저러니 구덩이에 빠지지 저러니 저주를 받은거야 추악해

이제 너무 많은 비난을 받어서인지 더 이상 화도 분노도 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들을 향해 남자는 웃을뿐이었습니다- 아아 맞아 그러니 너희들도 저주를 받고 싶지 않으면 가까이오지마


그렇게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구덩이에 한 사람이 다가왔습니다.햇빛처럼 빛나는 머리카락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구덩이에서 멈춘 사람은 남자를 보았습니다. 남자의 고개는 숙여져 잇었습니다. 금빛의 사람은 말했습니다-안녕

너무 오랜만에 듣는 인사에 남자의 얼굴이 올려졌습니다. 처음 구덩이에 빠졋을 때와 같은 하늘색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다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때와 같은 하늘과 같은 색깔이 보기 싫어졌습니다. 남자를 보던 금빛의 사람이 말했습니다- 잡아

남자는 고개를 돌렸습니다, 구덩이 안으로 손이 내밀어져있었습니다. 남자는 말했습니다-치워

그러자 금빛의 사람이 말했습니다.- 구덩이에서 나가자

그러자 남자가 말했습니다- 난 나가고 싶지 않아

남자의 말은 반은 사실이었습니다. 저 하늘과 닮은 눈동자를 한 사람의 손은 잡고 싶지 않았습니다. 마치 어리석은 선택을 한 자신이 떠올라 화가 났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작은 한숨이 들렸습니다. 남자는 생각했습니다. 이젠 가는구나 .

한찬동안을 고개를 돌린 남자는 무심코 구덩이위로 얼굴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아까 내민 손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금빛의 사람이 말했습니다- 손 아프다고

남자는 놀라 한참을 내민 손을 보았습니다 한참을 내밀어 손은 파래져 있어습니다. 여전히 하늘색 눈동자는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하늘과 같은 눈동자에 남자는 심술이 났습니다. -그러기에 누가 내밀라고 했어 멋대로 한 행동에 생색내지마

흥-하고 코웃음치며 남자는 고개를 휙-돌려습니다, 돌린 고개짓에 생-찬바람이 일어낫습니다. 그러자 아까와 같은 한숨이 또 들려졌습니다. 이젠 가겠지-라고 남자는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슬쩍 한눈으로 흘겨보았습니다. 여전히 손은 내밀어져 있엇습니다. 저러다 갈거야-남자는 생각하며 다시 눈을 감앗습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손을 거두는 소리도 몸을 일으키는 소리도 구덩이를 떠나는 발걸음 소리도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구덩이 위를 올려보았습니다, 조금은 피곤한 얼굴의 금빛의 사람이 잇엇습니다. 하늘과 같은 눈동자에 믿기 힘들다는 표정의 자신이 보였습니다. 남자는 생각했습니다-속지말자 저러다 곧 떠날꺼야 저주에 대해 말해주면 겁이 나서 떠나겠지


남자는 말했습니다.- 난 저주에 걸렸어

금빛의 사람은 아무말이 없었습니다

남자는 다시 말했습니다- 내가 걸린 저주는 구덩이에 빠지는 거야

금빛의 사람은 역시 아무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조금 크게 말했습니다- 나를 꺼내주려면 대신 구덩이에 갇히게 되

금빛의 사람은 그말을 들은 지금도 아무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외쳣습니다- 너 구덩이에 갇히고 싶어!!!!!

그러자 금빛의 사람이 물었습니다-넌 구덩이에서 나가고 싶니?


남자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도 자신에게 구덩이에서 나가고 싶냐고 물어본 사람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구덩이에서 꺼내주겠가는 말을 하였지만 그 누구도 나가고 싶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꺼져


사나운 말을 내 밷고 그대로 털석- 주저앉았습니다. 나가고 싶어 하지만 방법은 없어

그렇게 생각하며 남자는 더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무도 자신을 꺼내줄수 없었습니다. 별처럼 예쁜 눈동자를 가진 소녀도 찬란한 기사왕도 아무도 자신을 꺼내주지도 꺼내 줄수도 없었습니다. 그건 이 구덩이위의 금빛 사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내려 숙인 고개위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꺼내줄게

구덩이 위의 하늘과 똑같은 눈동자가 남자를 보며 말했습니다-약속해

남자는 내민 손을 보앗습니다. 전에 내밀어진 손과 같이 약하고 가늘었습니다, 이 손도 잡으면 가시에 찢기는 아픔에 놀라 놓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남자는 웃었습니다

-아아 고마워 그런데 난 못 믿겠어

남자는 비틀린 웃음을 크게 띄우며 금빛의 사람을 보았습니다

-날 믿게 하려면 구덩이로 내려와봐

-그러면 믿어 줄게 꺼내준다는 것을


남자는 자신도 왜 이러는 지 몰랐습니다. 다만 저 저주가 무엇인지 모른채 타인을 구하겠다고 하는 어리석은 인간이 자신과 같이 구덩이에 빠지는 모습이 보고 싶었습니다. 남자는 저 금빛의 사람이 마치 소년때의 자신과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도 몰랐습니다


금빛의 사람은 아무말 없이 남자를 보았습니다. 그러다 대답 했습니다


-싫어


역시 이중적인 녀석이었어-라고 남자는 자신의 생각이 맞앗다는 듯 비틀린 입가를 크게 올리려고 했습니다, 금빛의 사람의 다음말을 듣기 전에는


-들어가면 너를 꺼내줄 수가 없잖아


금빛의 사람은 다시 말을 이엇습니다


-안 믿어도 좋아 그래도 널 꺼내줄게 약속해


남자는 내민 손을 보다 고개를 돌렸습니다 -어디까지 하나 보자고


금빛의 사람은 손을 내밀고 구덩이 안의 남자는 손을 잡지 않았습니다. 구덩이 위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리고 남자는 고개를 들어보면 여전히 손은 내밀어 있었습니다. 소리가 들린 것이 미안한지 금빛의 사람은 난처한 듯 엷게 웃음을 지었습니다. 마치 소년때의 자신의 웃음을 닮아 남자는 고개를 다시 돌렸습니다 정말 보기 싫었습니다


파란 하늘이 까만색으로 변했습니다. 휘잉-불어오는 바람에 에취-하고 작은 재채기 소리가 들렸습니다. 역시 소리에 올려보면 금빛의 사람은 똑같은 웃음을 하고 자신을 보고 잇엇습니다. 그리고 그 웃음에 남자도 기분이 나빠져 역시 고개를 돌렸습니다



하얀 눈이 내리던 날 남자는 구덩이에 앉아 있었습니다. 꽃잎과 같은 눈송이는 소복히 남자의 어깨에 쌓여 있었습니다. 어깨에 쌓인 눈을 털면서 남자는 문득 소년시절 눈 밭을 뛰어 다니던 일이 기억났습니다. 그때는 무척 신나고 눈이 오는 것이 좋았습니다. 지금은 눈이란 단지 몸을 춥게하는 빌어먹을 것일 뿐이었습니다. 뼈속까지 오는 추위에 남자는 어깨를 털던 손으로 몸을 감쌌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추웠습니다. 그때 구덩이 위에서 검은 망토가 눈과 함께 떨어졌습니다. -걸치렴

나풀-떨어진 검은 천에 남자는 소년 시절 떨어지는 눈을 잡는 것처럼 망토를 잡앗습니다. 금빛의 사람이 자신이 걸치던 망토를 준 것입니다. 남자는 망토를 잡고 물었습니다- 너는?

그러자 금빛은 사람은 웃으며 말했습니다-아아 어른은 괜찮아. 아이는 보살펴주어야 하니까

상냥한 말에 남자는 가슴 한 쪽이 울렁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어른인데 아이 취급을 하는 것이 조금 기분이 나빴습니다- 난 어른이라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하는 남자를 보며 금빛의 사람은 마치 어머니와 같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래 어른이야 하지만 지금 이순간은 아이라고 하자

예쁜 하늘색 눈동자가 곱게 휘어지며 남자를 향해 다정히 웃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어서 걸치렴 바람이 추워

남자는 처음으로 금빛의 사람의 말을 들었습니다. 조금 망설이다 검은 망토를 몸에 걸쳤습니다. 남자인 자신에게도 맞을 정도로 망토는 크고 두꺼웠습니다. -이런 것을 두르고 다닌거야

전혀 금빛의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는 망토에 남자는 의아심이 들었습니다. -무겁지 않았어?

금빛의 사람은 웃음이 멈추었습니다. 예쁜 하늘색 눈동자는 조금 슬퍼보였습니다- 많이 무거웠어. 피가 많이 묻었으니까

담담히 말하는 금빛의 사람의 모습은 차라리 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슬펐습니다. 파란 하늘에 비가 내리는 것은 싫지만 어떨 때에는 비가 내리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으니까요.

금빛의 사람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더욱 슬퍼졌습니다-그런 더러운 것을 주어서 미안해

남자는 자신의 몸에 걸쳐진 망토를 보앗습니다. 크고 무겁지만 피냄새따윈 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금빛의 사람의 냄새라 여기지는 햇살같은 내음이 날뿐이었습니다. 남자는 아무렇지 않은 듯 어깨를 한번 들썩였습니다- 아무 냄새도 없어. 난 어른이니까 피 냄새따윈 무섭지 않아

그리고 금빛의 사람을 올려 보았습니다. 하늘색 눈동자처럼 고운 입술이 파래졌습니다

남자는 금빛의 사람도 지금 몹시 춥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망토 돌려줄게

금빛의 사람은 남자의 따뜻함에 슬프던 얼굴이 기쁜지 밝게 변했습니다.-괜찮아 난 어른이잖니

남자는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어른이라도 추운건 마찬가지야

금빛의 사람은 남자의 말에 놀란 듯 바라보다고 이윽고 웃으며 말했습니다-그렇구나 어른도 똑같이 춥지.

처음으로 금빛의 사람을 이긴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 남자는 의기양양하게 허리를 피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니까 돌려줄게 너도 춥잖아

금빛사람은 남자의 내밀어진 손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습니다-그럼 눈이 그치면 돌려받을께. 그때까지 빌려줄테니까 소중히 다루어주렴

금빛사람의 말에 남자는 금빛사람의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조금 추워보이지만 계속 거절한다면 저 금빛의 사람의 몸보다 마음이 추울 것 같았습니다.그래서

-고마워

남자는 금빛의 사람의 망토를 받아드렸습니다 망토는 참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눈이 그쳤습니다. 하지만 금빛의 사람은 망토를 돌려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구덩이에서 추우면 망토를 두르고 밤이 되면 망토를 덮고 잤습니다. 그런 남자의 모습을 금빛의 사람은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금빛의 사람의 입술은 점점 더 파래졌습니다


그렇게 파란 하늘이 오고 까만 밤이 되고 은구슬 같은 비가 내리고 하얀 눈이 내리며 세월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구덩이 안으로 손은 내밀어져 잇엇습니다. 그리고 내밀어진 손은 조금씩 말라갔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푸른 하늘과 같은 눈동자는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남자는 구덩이 안으로 내밀어진 손이 익숙해 졌습니다. 너무 익숙해 그 손이 없어진 풍경은 생각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웃으며 보아주는 하늘색 눈동자에 친근해졌습니다. 자신의 모난 말에 아주 짧게 대답해 주는 목소리도.


왜 넌 날 꺼내주려고 하는 거지- 햇빛이 바늘처럼 내리쬐던 날 남자는 물었습니다. 하얗게 보이는 얼굴이 남자의 물음에 아래로 내려다 보았습니다. 푸른 눈동자는 여전히 맑고 투명했습니다. 마치 사라질 것 같은 요정처럼


넌 도움이 필요하니까-조금은 희미한 목소리로 금빛의 사람은 대답했습니다. 남자는 그 말을 어디선가 들은 것 같았습니다-아아 너무 불쌍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어떻하지


그것은 구덩이에 빠진 사람들을 보았을 때 소년이었던 자신의 말이었습니다


남자는 외쳤습니다-도움따윈 바라지 않았어!!!!!! 나는 나는 나는!!!!!!


분노로 빨갛게 달아오른 눈으로 남자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절규와 같은 외침은 구덩이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바리지 않아 나는 나는 도움을 바라지 않아


이런 도움 따윈 고마워 하지 않아 나도 그들도 도우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거야!!!!!!!-마치 소년이었던 자신에게 외치듯 남자는 금빛의 사람을 노려보며 절규했습니다. 바보야 구덩이에 들어간 나도 구덩이에 손을 내민 너도 다 바보라고-


심장을 토하는 외침에 남자는 숨이 막혔습니다. 자신은 사람들을 구했지만 정작 자신은 구덩이에 빠졌있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요. 정작 자신은 구할수 없으니 말이죠. 끓어오르는 숨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끄윽-거리는 남자에게 금빛의 사람은 말했습니다

-울지 마렴

꺽꺽 거리며 숨을 내뱉고 있었지만 남자는 울지 않았습니다. 아니 못했습니다. 이미 구덩이에 빠져 눈물따위는 매말라버린지 오래거든요. 남자는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울지 않아 난 울고 있지 않아

그러자 금빛사람이 다시 말했습니다- 정말로 울지 마렴.

너무나 다정한 목소리에 남자는 고개를 들었습니다. 금빛의 사람은 너무나 슬픈 눈을 하고 손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마치 눈물을 닦아 주고 싶은 것처럼.-가까이 와 줄 수 있겠니

금빛의 사람은 남자에게 부탁했습니다. 남자는 조금 아주 조금 내민 손으로 가까이 갔습니다. 가냘픈 손은 남자에게 다가갔습니다. 뼈위에 얇게 가죽을 입힌 것 같은 손가락이 남자의 빰에 다가왔습니다. 톡-겨우 손끝이 얼굴에 닿았습니다. 아슬아슬하게 글씨를 쓰듯 차가운 손끝은 남자의 빰을 쓰다듬고 이윽고 눈가로 올라와 눈꺼풀을 만졌습니다. 닿은 손끝은 남자의 눈꺼풀 위를 노닐다 눈을 감겼습니다. 엄마와 같은 손길과 함께 어둠속에서 다정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넌 틀리지 않았어

들려온 목소리는 다정하고 거짓은 하나도 섞이지 않았습니다.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아주 소중한 것이란다. 그건 바보같은 일이 아니야

행여라도 자신의 말에 울지 않을까 싶어 금빛의 사람은 다시 감긴 눈꺼풀을 쓰다듬었습니다. 쓰다듬어주기 위해 팔을 뻗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금빛의 사람은 다시 남자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단지 방법이 잘못되었을 뿐이야. 단지 그것 뿐이야

남자의 얼굴을 매만지는 손끝이 멀어졌습니다. 차가운 손끝이 떨어지자 남자는 감긴 눈을 떴습니다. 금빛의 사람은 남자를 보고 이제는 행복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넌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란다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자신에게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말따윈 하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자신은 저주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도 금빛 사람의 말처럼 그렇게 자신을 보아주지 않았습니다. 모두 비난했습니다. 모두 조롱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그렇게 비난하고 조롱했습니다. 자신의 선택을. 소년의 선택을. 남을 도와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아무도 그것은 옳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단지 방법이 틀렸다고 가르켜주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저 금빛의 사람이외에는


다음에는-금빛의 사람은 눈을 감으며 웃으며 말했습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도와주렴

마치 남자가 이 구덩이에서 나와 살아갈 것처럼 말했습니다 .자신은 영원히 이 구덩이에서 나올수 없는데. 마치 이 구덩이에서 나와 다음에 다른 사람을 구할 기회가 올 것처럼.


꼭 희망 같이. 그런 건 사실 존재하지 않는데


이상한 말 하지마-남자는 금빛 사람에게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구덩이에 주저 앉았습니다. 만져주던 손이 떠난 빰은 너무 추웠습니다


다시 그렇게 세월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남자는 구덩이에 있고 금빛의 사람은 구덩이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해가 구덩이 위에 곧게 올라왔는데도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고개를 들어 내민 손을 보앗습니다 여전히 손은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다만 나뭇가지처럼 바짝 말라 있엇습니다. 남자는 처음으로 구덩이 위의 금빛사람을 불러보앗습니다-이봐


금빛의 사람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생각했습니다-자는 모양이군

그래서 남자는 깨우지 않았습니다. 자는 사람을 방해하는 것은 기사도에 맞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금빛의 사람이 깨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낫습니다. 손은 내밀어져 있지만 금빛의 사람은 깨지 않았습니다. 그제서야 남자는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오래 잘 수 없으니까요


남자는 황급히 내민 손을 붙잡았습니다. 손을 잡으면 가시에 찢기는 것과 같은 아픔이 온다는 늑대의 저주는 생각 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금빛의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이 될 뿐이었습니다. 마른 나뭇가지와같은 손은 차가웠지만 남자는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구덩이 위의 금빛의 사람이 무사한지 그것만이 걱정될뿐이었습니다

올라가기 위해 잡아 당기는 남자의 무게에 팔이 조금 들석였지만 마치 무언가로 고정시킨것처럼 내민 팔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내민 손을 잡고 구덩이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올라온 구덩이 위에는 눈을 감은 금빛의 사람이 가슴에 검을 꽂은 채 누어 있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에 몸이 약해진 금빛의 사람은 남자를 구덩이에서 꺼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숨이 끊어지지 전 스스로 땅에 자신의 몸을 고정시키기 위해 검을 가슴에 꽂은 것입니다. 자신이 떨어지면 남자는 구덩이에서 올라오지 못하니까요.


저주는


가시에 찢는 아픔도 꺼내주면 구덩이에 대신 빠지는 저주도

금빛의 사람에게는 소용없었습니다.


저주는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걸리는 것이니까


금빛의 사람은 죽었으니까요


아아아-


남자는 누어있는 금빛의 사람을 보았습니다 오랜 세월에 볼은 홀쭉해지고 망토를 벗어 준 몸은 나뭇가지처럼 바짝 말라서 조금이라도 건들인다면 부서져버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가슴에 꽂힌 검은 마치 땅속에 뿌리내린 아름드리 나무같이 든든하여 결코 뽑히지 않았습니다. 금빛의 사람이 한 약속처럼


-그래도 널 꺼내줄게 약속해


남자는 하늘을 올려다 보앗습니다. 마치 구덩이에서 처음 본 하늘처럼 맑고 파랬습니다


금빛의 사람의 눈동자처럼


남자는 구덩이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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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물 아님.  가장 골트의 성격에 가까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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